인물

취강翠崗 범윤중范潤中<현대인물>
일제강점기 민중의 애환을 노래한 “취강翠崗 범윤중范潤中”


 범윤중(1883~1951)은 구한말의 유학자. 자는 학노學魯. 호는 취강翠崗.

본관은 금성. 철준哲俊 의 아들로 광주 북구 생용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백부伯父인 소강小岡 범치준范致駿의 문하생으로 학문을 닦아

한시의 대가大家가 되어 젊어서 학동學童들에게 학문을 가르쳤으며, 한

때는 공직에 몸담기도 하였으나, 20여 년간 서당 훈장으로서 제자 교육과

지방 교화에 힘써, 당시 인근에 글 읽는 자 가운데에 선생의 제자 아닌 사

람이 없었다.

1930년대인 50대에는 한시 동호인들과 모산시계茅山詩契를 조직하여

시학詩學의 부흥과 고문古文의 전승에도 정진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당시 관헌官憲들이 미곡공출米穀供出을 위해 마을을 샅샅이 뒤져, 심

지어 농사용 곡물까지 색출하여 가자, 이에 분노·항거한 일로 광주경찰서

에 수감되기도 했다.

그의 당시 작품 내용을 보면 일제강점기의 민중들의 애환, 은둔, 회고

懷古 등이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일제 말 한국 농촌의 실상을 그린 시로

「영사詠事」, 「랑사郞事」, 「동중랑사冬中郞事」, 「대공출유감對供出

有感」, 「대면화독려원유제對棉花督勵員有題」, 「독신문유제讀新聞有

題」, 「대공출최촉관유감對供出催促官有惑」 등이 있으며, 해방 이후

김구 선생에 관한 시로 「문김구선생남순강연이구어진표聞金九先生南

巡講演以句語陳表」, 「차백범김구선생만次白凡金九先生輓」,「대조선

독립유감對朝鮮獨立有感」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양림동의 갑부였던 양파楊波 정낙교鄭洛敎가 1914년 양림

산 바위 언덕에 지은 양파정에서 자주 지인들의 시회가 열렸으며 당시의

시국을 논하며 즐겼던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유학자들의 정치의식과 세계

관을 엿보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저서로 『취강율훈집翠崗

汩薰集』 3권이 있었으나안타깝게도 2권은 유실되고, 남아 있던 1권을 선생의

후학들의 노력과 아들 범대순의 노력으로 1991년 『취강유고翠崗遺稿』로 발간되

었다.

출전 취강유고, 북구 역사인물, 광주읍지, 북구 문화유적.


-자미(紫薇)골 역사인물-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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