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대촌동의 당산나무 이야기

이 마을에 당산나무가 있는데, 당산나무의 잎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을 쳤다. 풍년이 들려면 잎이 한물로 대번에 핀다. 만약 두물로 피면 모내기도 한번에 못하고 두어 번으로 나눠서 하고, 세물, 네물로 피면 가물어서 모내기도 여러 번 나눠 심는다. 당산나무 중 하나는 귀목이고 다른 하나는 팽나무다.
당산나무는 함부로 자르거나 꺾지도 못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당산나무를 불땐 적도 없다. 당산나무가지를 불때면 동태난다 해가지고 작은 가지도 꺾어서 때지 않았다. 동태난다는 말은 사람이 아프고 병이 난다는 말이다. 옛날에 지금은 돌아가신 분이지만 나무가 귀해서 당산나무의 싹다리를 가져다 불때다가 그 후로 통 목을 움직이지를 못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또 예전 어른들에 의하면 동네에 도둑놈이 들어오다가도 당산나무 앞에 오면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도둑질도 해가지 못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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