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용전들노래

광주 북구 용전동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로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과 봉산면, 장성군 삼소면이 맞닿고, 영산강 상류 드넓은 농토를 끼고 있다. 영산강 상류에는 생용․용주․신용․실용․용두․오룡․용산․용강 등 '용'과 관계되는 마을 이름이 전한다. 이에 용전동은 '용이 노니는 들판 중심지'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지명이며, 그 일대에서는 1960년대 말까지 들노래가 구전되어 오다가 그 맥이 끊겼다.

광주광역시 북구청은 전통민숙문화계승발전 사업 추진에 따라 1998년부터 1년간 용전동을 방문하여 주민들로부터 들노래에 관한 녹취와 김동언, 김귀천, 김달영의 자문 및 증언과 (故)지춘상 전남대 명예교수의 고증, 전통풍물연구회 '한마당'의 도움으로 용전들 노래를 재현하였으며, 1999년 6월 23일 북구청소년수련관에서 첫 재현 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용전들 노래는 1999년 7월 12일 용전동 농토현장에서 재현되었고, 7월 24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제 1회 광주광역시 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9월 15일 제주도에서 개최된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여 종합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함으로서 전국에 들노래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사)용전들노래보존회 발족과 '용전들노래기념비'가 건립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용전들노래의 전승계보를 살펴보면, 마을 사람들의 오래된 기억 속 들노래의 앞소리꾼은 (故)정종석이다. 정종석은 꽹과리를 잘 다루고 상여소리를 할 수 있는 마을의 독보적인 존재였으며, 13년 동안 1대 보존회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용전들노래를 지켜온 김동언을 있게 한 초석이 되었다. 또한 김동언의 뒤를 이어 현재  용전들노래의 앞소리꾼인 정여아 김양숙에게도 많은 음악적 영감과 가르침을 주었다

용전들노래보존회는 처음 보존회가 구성된 1999년부터 2011년까지는 (사)광주지산용전들노래보존회(제1대회장 김동언)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2012년 2기 임원진을 구성하면서 현재의 명칭인 (사)용전들노래보존회(제2대 회장 표범식)로 바꾸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활동 사항을 살펴보면 매년 북구청의 지원을 받아 1회의 정기공연과 2~3회의 비정기 공연을 하고 있다. 정기공연은 10월 전후, 비정기 공연은 7월 유두절 한마당 공연과 기타 외부행사 등을 통하여 용전들노래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승활동과 시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용전들노래 가사

1. 모판만들기 소리 진양조장단의 긴소리와 자진모리장단의 자진소리로 구성

⓵ 긴소리(미도소리)

    (받는 소리) 오위에라 / 오위

    우리 금주 심은 나무 / 삼정승이 물을 주어

    육판서 뻗은 가지 / 팔도감사 꽃이로세

    꽃이 피고 열매 열어 / 각골수령으로 다나간다

    오동추야 달이 밝고 / 님의 생각 절로 난다.


⓵ 자진소리

    (받는 소리) 오위에라 / 아 오위

    무등산 상상봉에 / 감감는 / 저구름아

    이 산정이 어쩌간아 / 떠날 줄을 / 모르느냐

    아마도 이 산정이 / 신선님들 / 논곳일세


2. 모찌기 소리

⓵ 긴소리(먼들소리)

    (받는 소리) 오 애리 먼들

    올 농사를 잘 지어서 / 선양봉양 하여보세

    모타래가 안 풀어지게 / 획 돌려서 잘들묶세

    이 모를 어서쪄서 / 저 바닥에 심어보세

    첫째로는 나라사랑 / 둘째로는 부모봉야


⓶ 자진소리

    (받는 소리) 오 애리 먼들

    이 농사가 풍년되야 / 동지섯달에 생일세네

    모 찌기일은 멀었는데 / 한 그릇 생각이 웬말인가

    잎 담배를 짝짝 찢어 / 조대통에 붙여보세

    큰애기 솜씨로 술을 빚어 / 총간 막으면 장가를 가지

    울 넘어 담 넘어 깔비는 총각 / 눈치만 있으면 떡받아 먹소

    다 되었네 다 되었네 / 모찌기가 다 되었네


3. 모심기 소리

⓵ 긴소리(상사소리)

    (받는 소리) 여여허루 상사뒤여

    한일자로 늘어서서 / 입구자로 모를 심세

    먼대 사람 듣기 좋게 / 북장구 장단에 모를 심세

    앞산은 점점 멀어지고 / 뒷산은 점점 가까오네

    상사소리는 어디갔다 / 때만 찾아 돌아온다

    일락서산 해는지고 / 한그릇 생각이 절로 나네


 자진소리(자진 상사소리)

    (받는 소리) 여여허루 상사뒤여

    어우러진다 어우러진다 / 상사소리가 어우리진다

    여기도 심고 저기도 심고 / 빈털없이 상사로세

    저건너 대포리봉에 / 비가 달북묻어온다

    우장을 허리두르고 / 삿갓을 쓰고

    다 되어가네 다 되어가네 / 이 논배미가 다되어가네


4. 논매기 소리

⓵ 초벌매기(마뒤여소리)

    (받는 소리) 어리시구나 / 아하 아 / 마뒤여어 / 마뒤여

    어허 / 불러보세 불러보세 [어그럿체]

    어허 허잇 / 우리네 농군님네 노래나 한자리 / 불러를 보이세

    어허 / 다 잘도하시네 다 잘도하시어 [어그럿체]

    어허 허잇 / 우리네 농군님네 한분도 빠짐없이 / 다 잘도 허시오이

    어허 / 광주나 우치동 쌍새앞에 [어그럿체]

    어허 허잇 / 생초나 씻는 저 처녀야 / 생초나 씻어갖고 갈 나름이지/

    길가는 도령잡고 무슨 장난을 / 하느냐 그려

    어허 / 우치동 지아리 만덕할멈 [어그럿체]

    어허 허잇 / 자네딸 잘났다고 자랑을 / 말소에

    어허 / 하룻 저녁을 지켜보니 [어그럿체]

    어허 허잇 / 한가쟁이 따는 똥을 싸고 / 한가쟁이 따는 오줌을 지렸네 그려


 초벌매기(지화자절시구)

    (받는 소리) 지화자 절시구

    남원산성 오동목은 / 장구통으로 다나가고

    뒷동산 먹감나무 / 할량 북채로 다나간다

    오란다네 오란다네 / 광주처녀가 오란다네

    씨암닭 잡아놓고 / 단둘이 먹자고 오란다네


 한벌매기(떨어지는소리)

    (받는 소리) 아하 아하 떨아지 떨아

    널치잡고서 떨어지 떨아

    잘도나 헌다고 떨어지 떨아

    우수 풍작이 떨어지 떨아

    풍년을 맞았다고 떨어지 떨아

    다마금 좋다고 떨어지 떨아

    날만 새면 떨어지 떨아

    비 묻어 온다고 떨어지 떨아

    풍년을 맞았다고 떨어지 떨아


 만드리(오호소리)

    (받는 소리) 오호- 호호호호 에루 / 사하아덩실로

    다 되야가네 다 되야가네 / 이 논 글수가 다되어가네

    이마위에 흘린땀은 / 방울방울 향기나고

    손가락에 묻은 흙은 / 댕이댕이 황금일세

    여보소 농부님네 / 갈정막자고 술동이 떳네

    막거리 한잔 홍어 한점도 / 서로 권해야 사랑이 들고

    삼복가뭄에 한줄기 물도 / 갈라 대야만 복이 온다네

    일락서산 해는지고 / 월출동령에 달 솟아온다

    보리쌀 뚜물에 호박죽 끊여라 / 징금징금 먹어보세


4. 장원질 소리

⓵ 장월질소리(풍장소리)

    (받는 소리) 어리사 / ~ / 저리서 / ~ / 좋 / 네

    앞뒤에 / 가래는 / 너울너울 / 춤 추고

    머슴은 / 가래 메고 / 황소 / 타고

    농군은 / 흥에 겨워 / 춤을 / 추네

    놀다가 / 가세 놀다가 / 가세


 방개둥개

    (받는 소리) 에헤 / 헤 / 에헤 / 헤헤루/

    어럴럴 / 거리고 / 방개둥개로 / 노세


 아롱다롱

    (받는 소리) 아롱대롱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왔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저기 저 달 속에 / 계수나무 누웠으니

    동으로 한쌍 뻗은 가지 / 북으로 한쌍 뻗은 가지

    금도끼로 찍어내어 / 은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지어 / 양친부모 모셔놓고

    천년 만년 살고지고 / 천년 만년 살고지고  『용전들노래의 역사와 문화』(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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