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매천梅泉 기동찬奇東燦<처사,선비>
굳은 지절의 유학자 “매천梅泉 기동찬奇東燦”



  기동찬(1823~1853)은 조선 말기의 유학자. 자는 경문敬文. 호는 매천梅

泉. 본관은 행주. 항석恒錫의 아들로 광주 북구 우치동 출신이다.

노사盧沙 기정진奇正鎭 선생의 문인으로 당시 많은 선비가 학문의 도

리를 강론講論할 때에 비록 많은 선비의 추중推重이 있었다 할지라도 당

시의 모든 사람이 그를 가리켜 누구에 지지 않는 제일의 인물이라는 많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광주 목사 조철영趙撤永이 부임한 그 당시에 그의 출사出仕를 권

유하는 여러 차례의 교섭이 있었을 때도 끝내 자신의 학업學業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사절하는 굳은 지절志節을 가지었다.

노사 선생의 문집 15권 서書에 왕복 서신이 있어 소개하자면


 "족질 경문 동찬에게 주다與族姪敬文 東燦"

요사이 풍우風雨가 자못 괴상한데 어버이 모시는 생활

이 한결같이 평안한가? 접때 한 폭의 편지를 받았는데

안부를 물어주어 고마웠을 뿐만 아니라, 자획字劃이나 내용에서 행실

을 삼가고 학문을 힘써 닦는 마음을 볼 수 있었으니, 반갑고 기쁜 마음이

매우 많았네. 그때 위군魏君이 바삐 출발하는 바람에 답장을 쓰지 못했

네. 나는 스스로 잘 지탱하고 있고 나머지는 말할 만한 것이 없네. 날씨가

이미 서늘해졌는데 혹시 한 번 틈을 내서 찾아올 수 있겠는가?


 이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그가 행실이나 학문에 힘쓰고 있는 마음을 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반가웠다고 하는 것으로 그의 학문과 행실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한다.



출전 지산 향토지리지, 광주읍지.


-자미(紫薇)골 역사인물-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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