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4)사라진 민속놀이 - 주룡마을 당산제, 어운마을 당산제, 해산마을 당산제, 용호마을 당산제, 지야마을 당산제, 신촌마을 당산제

- 주룡마을 당산제


주룡마을에서는 일제시대까지 음력 정월 열나흗날 자시경에 당산제를 모셨다. 당산은 마을 뒷산 고갯마루에 있는 소나무 3그루로, 2그루는 여자나무라 불리고, 여자나무 사이에 작은 남자나무가 있었으나, 20여 년 전에 고사하고 없다. 당산의 크기는 나무둘레 3m, 높이 15m이다. 정월 11~12일에 마을 회의에서 깨끗한 사람으로 유사를 정한다. 정해진 유사는 그로부터 궂은 데를 피하며, 매일 찬물로 목욕하는 등 여러 가지를 금한다. 제비는 돈이나 곡식을 집집마다 거출하였으며, 제기는 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사용한다. 제물은 유사집에서 준비하며, 금줄과 금토는 젊은 사람들이 마을 입구와 당산 주변에 한다. 제의 시간이 되면 제관이 제물을 들고 가고, 풍물패가 뒤를 따른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하며, 헌식은 당산 옆에 땅을 파고 돼지머리, 명태를 일부 떼어 백지에 싸서 묻는다.



- 어운마을 당산제


어운마을은 해방 이후까지 음력 정월 열나흗날 당산제를 모셨다. 당산은 마을의 동쪽 구릉의 능선에 위치하며 당산 밑에는 우산각이 있다. 원래 4그루의 느티나무가 있어서 할아버지당산이 2그루, 할머니당산이 2그루였으나 지금은 2그루만 남아있다. 정월 초순경에 마을회의를 통해 유사를 뽑는데, 깨끗하고 손 없는 사람으로 한다. 제비는 집집마다 갹출하는데 다른 신을 믿는 자와 상복 입은 자는 제외시키고 걷었다. 금줄과 금토는 3일 전에 당산과 유사집에서 하였으며 유사는 문 밖 출입을 금한다. 제기는 매년 새로 구입한다. 제물로는 떡시루, 감, 대추, 밤, 명태 등이다. 당산제는 제관 부부만이 당산에서 조용히 제를 모시고 돌아온다. 헌식은 명태를 백지에 싸서 당산 앞에 놓아두고, 감, 대추, 사과, 밤 등은 주변에 던진다.



- 해산마을 당산제


해산마을에서는 1970년대까지 음력 정월 열나흗날 당산제를 모셨다. 당산은 마을 뒷산의 할아버지 당산과 마을 입구의 할머니당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월 10일경 마을회의를 통해 화주와 축관을 선정하는데, 깨끗하고 생기복덕에 맞는 사람으로 가려 뽑는다. 제비는 걸궁으로 마련하며, 제물은 돼지 1마리, 명태, 삼실과, 삼채등이며, 제기는 매년 새로 구입한다. 제수장만은 화주집에서 하는데 화주는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말을 안하며 간도 보지 않는다. 돼지는 머리만 올리는데, 위턱은 할아버지당산에, 아래턱은 할머니당산에 쓴다. 금줄은 화주가 결정된 후 마을 입구와 당산 주변, 화주집 앞 등에 치며, 금토는 제일 아침 일찍 뿌려 부정의 출입을 막고, 마을 사람들은 비린 것을 먹지 않는다. 열나흗날 저녁 9시경에 할아버지당산에 올라 당산 주위를 돌면서 굿을 친 후에 나발을 불어 제의 시작을 알리고 진설한다. 제의는 유교식이며, 헌식은 제물을 조금씩 떼어 백지에 싸서 당산나무 옆에 묻는다. 그리고 할머니당산으로 가서 다시 제를 모시는데, 이때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와 구경하고 음복한다.



- 용호마을 당산제


용호마을의 당산제는 일제시대 말 대동아 전쟁 때 일제의 억압 때문에 잠시 사라졌다가 해방 후부터 1993년도까지 모셨다. 이 마을의 당산은 세 곳으로 큰당산, 큰마누라당산, 작은마누라당산으로 불렸는데, 현재 남아 있는 곳은 큰당산 하나뿐으로 마을 위쪽 18번지에 있다. 당산제는 음력 정월 첫 정일에 모셨는데, 만약 설날과 겹치게 되면 그 다음 정일로 미루어 모셨다. 제관은 집관, 축관, 유사 각 1명씩을 선정하는데, 특히 유사는 섣달 스무날 정도에서 마을 어른들이 모여서 가려 뽑는다. 금줄과 금토는 제일 일주일 전에 하는데 마을 입구와 당산 주변에 했다. 제의 시간이 되면 유사가 제물을 들고 당산에 가고 풍물패가 뒤따른다. 제의는 비교적 간단하며, 소지와 음복이 끝나면 당산 옆에 헌식을 하는데, 이때 진설된 음식을 조금씩 덜어 백지에 싸서 묻는다. 당산제가 끝나면 그로부터 10여 일간 걸궁을 치고 이월 초하룻날 총결산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한다.



- 지야마을 당산제


지야마을에서는 6․25 무렵까지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당산제를 모셨다. 당산은 귀목나무로 두 개의 당산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 곳만 남아 있다. 마을 서편에 위치한 할아버지다안나무는 6․25 때 불타버렸고, 할머니당산은 지산초등학교 안에 있다. 1월 초순경에 마을 회의를 통해 제관, 축관, 화주 각 1명을 뽑는다. 제비는 인구전으로 마련하며, 제물로 돼지머리를 구입하여 머리 위턱은 할아버지당산에, 아래턱은 할머니당산에 차린다. 제기는 매년 새로 구입한다. 제의시간이 되면 풍물패를 구성하여 굿을 치며, 나발을 불어 베가 시작됨을 알린다. 제의는 진설-헌작-강신-독축-소지-헌식-음복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헌식으로 제물을 조금씩 떼어서 당산나무 옆의 헌식터에 묻고 나서 음복한다. 당산제가 끝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마당밟기를 하였다.



- 신촌마을 당산제


신촌마을에서는 최근까지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 자시경에 당산제를 모셨다. 당산은 마을 앞 개울가에 위치한 4백년 된 느티나무이다. 원래 할아버지당산과 할머니당산이 있었는데, 마을 안쪽에 있던 할머니당산은 6․25 때 고사하자, 할아버지당산이 있는 곳에 화강암 자연석을 세워 할머니당산을 대신하고 있다. 마을회의를 통해 제관 3명, 축관 1명, 유사 1명을 정한다. 제의 시간이 되면 농악을 치며 마을을 돈 뒤에 당산 앞에 제물을 진설하고 헌작-재배-독촉-소지-헌식-음복 순으로 거행한다.











top 버튼